2022. 9. 16. 14:08ㆍDr. Yoon/자동차
안녕하세요 새롭게 인사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블로그 주인장을 도울 겸 해서 자동차 및 시계 관련 글들을 쓸 예정입니다. 업로드 주기도 없고 주제의 방향성도 없습니다. 제가 전문 리뷰어나 칼럼니스트도 아니기에 전문성도 많이 떨어집니다만, 제 생각을 담아내는 위주로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Dr. Yoon
레인지로버가 출시되었습니다. 코드네임 L460. 자동차 애호가들에게는 연식보다는 이렇게 코드로 말하는 것이 더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장르가 되었던 해당 분야의 벤치마크 대상이 있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으로 해당 분야를 개척하고 지금도 건재한 경우 벤치마크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당 분야의 최고는 또 아닙니다. 레인지로버는 그런 차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벤츠 S클래스가 있습니다.
이미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별명을 더이상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롤스로이스의 컬리넌이 있기 때문이죠. 가장 빠른 SUV도 아닙니다. 이 타이틀은 벤틀리 벤테이가와 람보르기니 우루스 사이의 경쟁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페라리 푸로산게가 또 하나의 다크호스겠군요. 가장 큰 SUV도 아닙니다. 미국의 풀 사이즈 SUV들이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고 이 타이틀은 사실 레인지로버의 것이 애초에 아니었습니다.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하지만 완전한 오프로드를 지향하는 G Wagen 같은 차들처럼 우락부락한 디자인도 아닙니다.
가격
이번 신형 레인지로버를 보면 이 철학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억 원대의 높은 가격을 자랑하고 벤틀리나 롤스로이스처럼 주문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사실 요즘 물가 상승 및 전반적인 고급 SUV시장의 인플레를 생각하면 아주 말이 안되는 가격도 아닙니다. 600마력 이상의 초고성능 모델을 내놓고 있지는 않을 뿐더러 디자인도 스포츠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크기도 커졌고 이전 세대에서도 제공하고 있던 롱 휠베이스 모델도 내놓고 있지만 이전세대보다 압도적으로 커진 차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매우 절제되어 있고 과도한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덜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자동차 중에서 극한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고 생각되는 디자인입니다.
성능
엔진은 적당합니다. D350의 인제니움 디젤과 P530 엔진 모두 비슷한 토크를 가지고 있고, 마력은 당연히 V8쪽이 압도적입니다. 어느 엔진을 선택하나 넉넉한 힘을 제공할 것입니다. 단, 레인지로버 감성에는 BMW제 V8 트윈 터보엔진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초고성능 SUV들 때문에 생긴 파워 인플레 때문에 530마력이라는 수치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요즘입니다.
디자인
이 테일램프 디자인을 보세요. 사실 시뻘건 후미등은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 자동차의 전체적 디자인에서 가장 이질적인 요소가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빨간색은 가장 눈에 잘 띄는 색 중 하나입니다. 애초에 후미등의 목적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것은 다른 디자인 요소로부터 과도하게 눈에 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번 레인지로버는 강력한 광원을 두고 글래스 표면을 진하게 틴팅하여 여기서도 미니멀리즘을 추구했습니다.
또 창틀에 weather strip이 없습니다. 어떻게 구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차들은 다 가지고 있는 창틀에 따라 발라져 있는 고무 패킹 같은 것이 없어요. 지금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여서 이질감을 못 느꼈지만 패킹이 사라지니 차가 한층 고급스러워 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이번 레인지로버에서 가장 특징적인 요소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미니멀디자인에 일조하는 요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플러쉬 도어핸들 등이 있겠죠.
외관 디자인이 되려 이전 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차별화가 안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기는 합니다. 저도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사실 저도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항상 모든 고급 SUV의 중심이 되는 모델인데 무언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지 않을까. 약간 지루하기도 하지만 그런것은 없었습니다. 진화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그런 신형 모델입니다.
실내디자인이 저는 개인적으로 약간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역시나 이전 모델에 비해서 파격적인 요소가 없다는 것에서 오는 약간의 지루함입니다.
커브드 센터 디스플레이는 확실히 좋은 성능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번에 LG에서 담당했으니 소프트웨어 안정성과 디스플레이 품질은 일품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수많은 다른차에서 소개된 것의 고급화 버전 정도이지, 무언가 대단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윈도우 스위치들이 모두 아래로 내려왔던데 이건 왜 이렇게 했는지 의문이네요.
뭔가 유리와 가까이 있는 스위치들이 나름대로 레인지로버의 상징과도 같은 디자인 중 하나였는데 말이죠.
도어트림을 보면 예전의 수평적 요소보다 대각선 및 곡선 요소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수 있는데 저는 크게 매력을 모르겠습니다. 이전의 수평적인 디자인이 레인지로버의 차별화 요소중 하나였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신형 레인지로버의 도어트림은 사실 특별한 디자인으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무언가 스포티해지고 평범해진 도어트림은 사실은 약간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마 가죽이나 마감의 퀄리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이 예상이지 사실 좋을 것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하죠. 독일제 플래그쉽 고급차를 타던 사람도 레인지로버의 가죽 퀄리티는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번에 벤틀리나 롤스로이스도 잠재적 경쟁자인 상황에서 더 품질강화를 했으면 했지 이 부분에서 원가절감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니 그런데 후석 암레스트가 전동일 필요가 있었나요….)
자동차 칼럼니스트 Dr.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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